2010.11.내장산에서 청 산. 여행의 목적지 길가의 풀과 나무와 들꽃들을 찬찬히 보지 못하거나 새소리를 듣지도 못하고 정신없이 걷는다면, 또 길에 얽힌 이야기와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듣지 못한다면, 대체 이 자연의 길을 걷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러므로 이 길에서는 느리게 걸어야 하리라. 목적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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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애상 詩 혜린 원연숙 어스름 들녘에 내리는 타오르는 선홍빛 노을 붉은 치맛자락 펄럭이며 진한 암내 풍기듯 살랑살랑 유혹하는 가을 화려한 화무(火舞)의 향연 깊어간다. 부드러운 갈바람의 속삭임 선홍빛 달콤한 입맞춤에 널찍한 사내 품에 안긴 하룻밤 수줍은 아낙처럼 혼미한 가슴 한없..

2010.10.2 서천에서 청산. ♤ 그대 오고 있나요 ♤ 시 / 윤희 갈댓잎 바스락 거리는 언덕에반가운 이야기들 모아그대는 오고 있나요... 잔인한 추억만 더듬어한 조각 낙엽도 자유로울 수 없는 그곳에 오늘도 흐린 갈대밭에서한줄기 갈대꽃 처럼 일렁이다햇살바람 사이로 반가운 이야기들 모아그대는 오고..

인생이란 꿈 이라오 1 * ♬ 이제다시 뒤돌아 가기엔 너무멀리 와버린 인생이란 아득한길 눈물이 나도 후회 하지 않아요 쏟아지는 빗줄기 처럼 내 갈길을 막았어 운명이란 이름앞에 흔들릴때마다 가리라 가리라 이대로 떠나리라 인생이란 꿈 이라오 2 * ♬ 지금 여기 어디쯤인지 정신없이 달려온 구비 ..

- 가을이 가고나면 / 박우복 - 모질게 마음을 다스려도 풀벌레 우는 소리 멀어지고 국화꽃송이 위에 노란 햇살이 머무르면 그리움이 먼저 가슴을 채운다 정갈하게 피어난 들국화 송이마다 이루지 못한 사연들 새겨 넣으면 한층 야위어진 하늘을 나는 철새들의 날개도 방황을 한다 갈대의 흔들림이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