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가는 길-2 (갈 대)

2013. 11. 24. 17:29살며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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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 대    신경림

언제 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몸이 흔들리고 있는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있는 것이라는것을

그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