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텃밭 정리의 하루)

2012. 11. 15. 16:21청산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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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뒷모습이 보인다

반갑지않은 가을비는 와이리 자주내릴까...

휘돌아 나가는 바람한줌에 가랑잎때때옷 다 날아가 버린다

텃밭에 자라던 김장무우도 피난갈 시기가 되었다

나름 정성을 다햇든 텃밭의 김장용 무우님도

기온이 내려간다하여 보온용으로 비닐옷을 입혔지만...

이젠 거두어 김장독으로 보내야하겟다...

올해는 이상하게 무우가 잘자라지 않아 좋은날씨를 기대햇는데

추위가 예년에 비해 15일이 빨리 왔단다

좀 작지만 손수기른것이니 그래도 사랑스럽다.....

뒷산(취암산)엔 눈꽃이 제법 폼을 잡는다....

오늘은 시집가는날...비닐옷을 벗어 버렸다...

나름 이쁘게 생겼다...

작은것이 더 좋다고 울 옆지기는 좋아한다...

당근도 밖으로 나왔다...무우보다 더 못생겼다...그래도 맛은 좋당게....

나를 어디든 시집 보내주....

무덤이 아니야...겨우내 안전하게 따스하게 보낼 새 아파트야...

내년봄을 기약하면서 입주한다...모두들 건강하게 봄에 다시만나자....안녕...

아파트 완성...편하게 쉬거레이...나도 너희들을 지켜 주련다...이렇게 그림자처럼.....

아...이를 어쩌리오...

세월을 잘못만나 청운의 꿈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떨어저 버렸으니.....

까치 한마리...겨우살이 걱정에 먼산만 바라보네...

트렁크를 꽉 채우고...집으로...

울집...쿠쿠는 어리광에 폼한번 잡아보고...

어디들 갔다 왔시오...

호박들은 벌써 안방을 차지하고.....

출출할 시간이...고구마에 김이 모락모락...

저녁식사는 구수한 칼국수로...

오늘 하루 수고햇다고 저녁상이 나왔다우...

뜨끈한 바지락 칼국수에 막걸리 한사발 ...나물먹고 물마시고 이쑤시던 선조들 처럼...

텃밭에 일년을 마감하면서...이맛이 최고로구나...부러운이 없도다....

그저 작지만 행복에겨워 이하루를 보낸다...바이바이......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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