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조방희 편)

2011. 2. 2. 12:44월산13회.천안동문회. 알콩달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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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이란...

앞산 소나무위에 뭉개구름하나 어디론지 흘러간다

흩날리는 바람따라가는걸까...

세월따라 가는걸까...

 

 

금년에는 눈도 많이온다

산기슭마다 잔설이 허어연데 산들의 주인인 라목들은 그 추위를 잘도 견뎌내고 있다.

2011년 설날을 앞두고 쓸쓸한 소식을 접한다...

초딩친구 방희가 죽었단다...

초딩시절 그렇게도 테설맞고 학교오가는 길목에서

새까만 똥개한마리 끌고와서 물어라 식식하며 설처대더니...

우리는 그걸 피해 다니느라 늘 불안에 떨었었지...

 

 

성인이 되어서도 억척이었지...

농촌에서 일손이 부족하니 두아이들 방에다 넣어 먹을것 차려주고

 문잠가놓고 부부가 일터로 간다...

물고기 잘잡는도사로도 소문났다...

미끄러운 미꾸리도 "스톱" 하고 소리치면 도망치다가도 꼼짝없이 스톱한단다...

겨울철에 물고기 개구리 잡아다가 항아리에 넣어두고 생각날때 혼자만 끊여 먹는다 ...

도시로 나와 직장생활 하면서도 그흔한 핸드폰이 없다....

친구들...멧세지 날려놓고 밤에 일반전화로 걸어야한다...

부부가 다 직장에 나가니 통화하기가 힘들다...

 

 

그래도 우리 초딩친구들 한테는 정이 많었었는데....

교통사고로 목발을 짚고도 모임에 참석하여 "이수일과 심순애"에 사랑을 읊어주던 친구야...

사는게 무엇인지...

이젠좀 마음에 여유를 갖고 넉넉하게 마음먹고 살고 싶다고

병문안 갔을때 야그 하더니만....

그래 친구야...올해 64세되든가...

샛노란 모시적삼 청초롬이 늘 아껴입던 네모습을 이제 볼수 없단 말이냐....

6.25동란통에 태어나 어려운 세대를 살아온 우리들 그 후유증일까...

우리 또래들이 유난이 수명이 짧은듯 하다...

인생이 만나면 헤어질수밖에 없다지만 이렇게 허무한것을...

이렇게 가슴이 시리도록 아스라이 멀어젔다 다가오는 소꿉 친구야...

그래 친구야...하늘나라에서라도 편안 하거레이....

늧게 장만한 핸드폰 갖고갔제...동창 모임날 멧세지 넣으면 잘 받거레이....

 

 

오늘이 까치까치 설날이다...

고속도로 정체가 시작됐단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그렇게 아둥 바둥 살다가 어느날 떠나야 하는것...그것이 인생이든가???

어떻게 사는것이 인생에 모범적 답안일까???...

오늘따라 무척이나 날씨가 좋다...앞산에 쌓였든 눈이 녹아든다...

찬 바람이 휘잉...머리를 스치운다...

기러기떼 끼륵끼륵 어디론가 떠나간다...님마중 가는걸까...

어느새 서쪽하늘에 뭉개구름 둥실둥실... 어디로 떠나는걸까....

그저 허무할 뿐이다...

설날이 닥처서일까...친구를 향한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간다

친구야...하늘나라에서는 후일에 선배라고 너무 텃세 하지마라잉...알았제...

저세월 따라 어디론가 떠나보고싶다....

무작정......

구름따라...바람따라...그리운 친구따라...

 

 

까치설날에  친구   청 산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