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편지...이해인
2013. 4. 4. 15:32ㆍ시인촌
+ 봄 편지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둣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이해인·수녀 시인, 1945-)
오늘은 따스한 햇볕에
봄"이 가까이 온듯하다...
훈훈한 바람은 졸음을 부르고
봄처녀 치마바람에
시한수 올려 그 바람에 올려 띄워본다...
2013.4.4. 청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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