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창작은 관찰로부터

2010. 8. 12. 11:42시인과 문학

              

                                             

                             *창작은 관찰로부터*


   

  창작은 관찰에서 시작 된다고 본다. 사물은 작가의 창조적 행위에 따라 새롭게 태어난다. 작가가 다가서지 않으면 사물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시는 묘사를 통해서 인격을 불어 넣는 것이 시의 원리이다. 그렇기에 한 사물에 대하여 경이로움을 갖고 관찰해야 한다고 본다.


看(볼 간)은 손을 이마에 얹고 멀리 바라보는 형상이다.

間(사이 간)은 문을 빼 꼼이 열면 틈사이로 살며시 빛이 들어오는 형상이다.

閑(막을 한)은 대문을 열고 멀리 나무를 바라보며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는 형상이다. 나는 한자漢字를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글쓰기의 한 방법으로 자세히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다.


  자세히 바라보는 습관이 생긴 것은 사물이 작가를 기다리지 않기 때문이다. 사물을 향해 작가 스스로 찾아가야만 창작을 할 수 있다. 시를 쓸 때는 조급하게 서둘어서는 안 된다. 간看 간間, 한閑 이런 글자의 형상에서 보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작품을 쓸 때는 빈 컵(의미의 그릇)을 드러내 보이듯. 대상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한 것들을 찰라 적인 단어로 이미지를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 시는 작은 은유들이 모여서 큰 덩어리로 형상화하기 때문이다.


  시는 문장을 한 곳에 모으지 말고 멀리 바라보면서 분산시키는 연습이 필요하다. 상대적이면서 구체적인 언어를 흩어지게도 하고 다시 모으기도 하면서 끝없이 흔들려야만 좋은 시를 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첫 행부터 다 드러내 놓지 말고 조금씩 숨기면서 나중에 보여주는  것이 시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한 방법이다. 마음을 조금씩 드러내며 형상을 만들어간다. 이렇게 말이다. 무거운 마음-돌덩이-목석-사내. 이런 식으로 앞서 던진 문장을 뒤에서 받아 내야 한다.


  화가가 그림을 그리려면 스케치북. 사비연필. 물감. 붓. 이젤. 캔버스. 여러 가지 그림도구가 있어야 한다. 또 추상화. 정물화. 풍경화. 초상화. 무슨 그림을 그릴지를 선택해야 한다. 회화에는 명암. 양감. 질감. 재질감 입체감. 공간감(원근법) 운동감. 색조 같은 표현 요소가 있다. 또한 동세. 단순화. 변형. 강조 같은 표현 원리가 있듯이 시를 쓰는데도 이 같은 원리를 이루어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자연 형(구상 형)의 그림은 쉽게 감상할 수 있지만 추상 형(비구상형)은 구체적인 사물의 형상을 알 수 없어 그림을 감상하기 어렵다. 이와 같이 혼자만 알고 쓰는 난해한 시는 추상화 같아서 독자가 공감하기 어렵다. 그림을 보면 초가집인지 기와집인지를 알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게 쓰기 위해선 관찰은 시의 소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시를 잘 쓸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고 본다.


  


 

출처 : 시인과문학
글쓴이 : 아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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