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할아버지의 독백

2015. 6. 8. 04:10살며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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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할아버지  이야기

 

오늘 만난 할아버지

이야기 보따리가 풀렸다

자칭연세 80세...수원이 자택

좀 깡 마른체격에 날카로워 보이는 인상...

 

전문대학 졸업의 학력

공무원으로 재직시절...수입을 좀 늘려보고 싶어젔다

사표를 내고  홍콩 해저터널건설 현장에 뛰어들었다

이어...

일본에 중동으로  해외생활이 이어젔다

열심이 일하고 돈도벌고 열심이 송금했다

 

자녀는 2남1녀

무럭무럭 잘자라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터젔다

부인께서 계모임등을 하다가 보증을 잘못서는 사건이 터저버렸단다

전 재산이 날아가고

이어서 부인께서 가출을 해 버렸단다...

 

갑자기  이야그가 바뀌었다

자녀들 자랑이었다

큰 아들은 은행지점장...

딸은 미용회사 원장

막내 아들은 고등학교까지밖에  교육을 시키지 못햇다

이 아들은 아르바이트  등으로 대학을 나와 현재 은행에 근무중이란다

38세-미혼...

결혼해야지...

아니요...전세집이라도 얻을 경제력을 갖춘후에  간다고 한단나....

 

아...

이바구가  바뀌었다

할배의 현주소

사는곳 수원- 지하방에  월15만원 월세

그랴도 박근혜대통령이 월20만원씩 줘...

20만원 나오면 우선  반찬을 장만혀

나는  세가지이상  반찬은 안사...

3000원짜리  세가지...이걸로  보름을 버티지...ㅎㅎㅎ

 

근디요

할아버지 천안엔 왜오셨어요?

음...천안역에 가면 무료급식이 있지....하루한끼...점심

근디 웬일인지  14일까지 급식을 중단한다고 써 붙였어...그것참...

내일은 종로로 가야지...거기는 하루 두끼를줘...허허허

전철은 꽁짜니...할배...

전철이 닿는곳의 무료급식하는곳...모든정보를  꽤고계셨다...

교회에서 주는곳...절에서 주는곳등등...

 

할아베...

근디 왜 자녀들과 살지않아요

응...

그렇잖아도 딸이  같이 살재...

그런디 난 싢어...

서로가 불편혀..글구 사위가 좋아허것어...

이렇게 살다 가는거지...

 

커피를 한잔 드렸다

근디 이시상이 잘못됏어

서울에  하루두끼 꽁짜로 주는곳...

일할나이의 젊은놈들이 많이와...

두끼를 주니...한끼는걸르고 노숙을 하지...

에이...이눔의 세상...

 

이리로 올라가면 두정역나오지....

그랴...젊은이 나 이런사람이야

백지한장 줘봐...

연락처..이름...(한자.영문.한문)...

밑에는 싸인까지지...멋지게...

나...전문대학 출신이야...

 

아...

들은대로 기록을 해본다...

이밤에  잠은 안오는데

마음은 왜이리 쓸쓸할까...

혹...이할배의 이야그가 내 이바구는 아닐까...

사는게 무엇인지...인생이 무엇인지...

씁쓸한 마음이 어두움에  잠긴다...

머엉...하니 바라본 하늘엔...

달님의 얼굴이

어딘가 서글퍼 야웬듯  서글픔이  외롭다....

 

청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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