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또 하루가 간다

2015. 3. 25. 11:19청산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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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옥상에서 바라본 저녁노을...2015.3.4 청산.
 지는 해
지는 해는
성공한 영웅의 말로(末路) 같이
아름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창창한 남은 빛이
높은 산과 먼 강을 비치어서
현란한 최후를 장식하더니
홀연히 엷은 구름의 붉은 소매로
뚜렷한 얼굴을 슬쩍 가리며
결별의 미소를 띄운다

큰 강의 급한 물결은 만가(輓歌)를 부르고
뭇 산의 비낀 그림자는 임종의 역사를 쓴다
한용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