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이해인 - 아침의 향기

2010. 10. 19. 14:45시인촌

 

 

아침의 향기

 

                               이해인(1945~ )

아침마다
소나무 향기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열고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도
솔잎처럼 예리한 지혜와
푸른 향기로
나의 사랑이
변함없기를

찬물에 세수하다 말고
비누향기 속에 풀리는
나의 아침에게
인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온유하게 녹아서
누군가에게 향기를 묻히는
정다운 벗이기를
평화의 노래이기를

 

 




바다가 넓고 편안히 내려다보이는 산언덕 수녀원 꽃밭. 바다 소리 기도 소리에 갖은 꽃들 더욱 청아하게 피어오르고. 수녀님 시인이 세상의 모든 아픔과 그리움을 사랑과 축복으로 가꾼 꽃밭의 향기. ‘시가 있는 아침’은 다사다난한 신문 활자 속 그런 꽃밭입니다. 오늘 하루 온유하고 향기롭게 살아낼 수 있게 나 자신의 순수에 보내는 아침 인사입니다. 이경철·문학평론가

출처 : 碧 空 無 限
글쓴이 : 언덕에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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