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서 죽게해 주옵소서...

2010. 4. 27. 17:02살며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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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서 죽게해 주소서"...

 

세계적인 철학자 "파스칼은 사람의 내면에는 빈방이 하나씩 있는데

사람들은 그방이 가득 채워질때까지 그 누구도 참된 만족을 얻을수 없다고 햇다.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세상의 그방을 온갖 좋은것으로 채워 보려하지만 채우면 채울수록 더큰 공허함만 느낄뿐 참된 만족은 결코 얻을수 없다는 것이다.

 

10여년전 지인들과 같이 지리산 등반을 한적이 있었다.

산행코스는-성삼휴걔소-코재-노고단-문수대-일간령-노루목-반야봉-노루목(다시내려옴)-일걸령-

피아골-피아골 주차장 코스이었는데 반은 죽는줄 알정도로 힘든 산행 이었다.

 

                                                                         (참고도:피아골로 내려옴.)

처음가본 지리산 정말 좋긴 좋았다.

좋으니 가자는말에 따라나서긴 햇지만 포기할 생각을 몇번이나 햇을까...

내가 처질라치면 해병대 맞아! 하며 놀려대니 해병대 체면에 포기할수도 없고 점심때가 돼서야 반야봉 정상에 도착할수 있었다.

반야봉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산! 참 웅장하기도 햇지만 

 해냇다는 생각이 흐믓해.땀을 식히며 간식에 가용주 한잔이 들어가니 세상을 다 얻은듯 뿌듯할수밖에.

 

친구  :산에 오른후의 이맛때문에 산으로 산으로 갈수밖에 없느것 아니겟어! 그래 친구는 무슨기도햇어

나     :좋은 친구 만나서 무사이 등산할수 있게 해주셔서.

         또 이자연을 아름답게 창조하시고 우리들에게 관리를 위탁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기도햇지...

친구  :난 "늙어서 죽게해 주오" 라고 기도햇어.

나     :늙어서 죽게해 달라고 어짜피 늙으면 다 죽는것 아닌가???...

 

그당시 나는 년배도 비슷한 친구의 그말에 별의미를 두지 않았고 참 소박한 기도를 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처 버렷든것 같다.

그런데 요즘들어 그친구의 그기도 "늙어서 죽게 해 주오"라는 그기도말이 왜 자꾸 생각나는걸까??? 

"늙어서 죽게 해주옵소서"..."늙어서 죽게 해주옵소서"...

그럴려면 늙어 죽기전에 큰 사고(교통사고등등)는 없어야 겟네.

아니 중병에 걸려서도 안되잖아...

그럼뭐야..곱게곱게 늙어서 수명껏 살다가 죽게 해 달라는 말이잖아!!!

이 기도를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들으실까???

소박한 기도로...아니 인간에 욕심이 가득찬 기도로...

아니-허허허!!! "고놈들 참 놀고 있구만 " 하고 웃으실듯 하다???.

 

요즘들어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화재가 되고 있다.나역시도 나이를 먹어 가면서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생각에 공감하고 인정 하면서도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는것이 인생인것 같다.

 

인생의 그방을 채운다...아니 그방을 비운다...

먼저 제일 좋아하는것으로 가득 채워버려서 다른것들이 들어올 틈을 주지 않는 방안이 있다.

바로 목사님이나,신부님이나, 스님처럼 자신의 인생은 포기하고 하나님을 위해서 부처님을 위해서 오직 그 "신" 우선으로 살아가는것이다.(가짜가 많아서 탈이지만)

두번째 그방을 아예 비워버리는것, 법정스님등 (중략)도통 해야 되겟지... 

 

비우는것도 채우는것도 범인들이 할수 있는일은 아닌듯 하다.

우리의 이 빈방에 마음의 수양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나만의 깊은산속 옹달샘을 만드는것이다.각자 이상적인 깊은산을 끌어다 놓아보자.

세계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알프스 산.아니 에베레스트 산 !!!

깊은계곡아래 봄꽃설이 녹아내려 생긴 작은 옹달샘이 있고

기외한 바위와 알프스 나이와 맞먹을즉한 아름다운 숲.언제 왔는지 소녀같이 수줍은 사슴 몇마리 뛰어   노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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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 못해 깨물어 주고싶은 산새들의 노래가 나를 반기고...

이 아래 작은별장을 짓고,이쁜 벤치가 있고,따듯한 화로가 있고, 사랑하는이와 이따금 찿아와 소꿉장난 하고픈곳으로...(중략)

 

이제부터 이방을 이용하는 것이다.시원한 무공해 생수 한잔 하면서...

내 마음속에 있으니 모든것은 꽁짜겟지...밤,낮없이 갈수도 있겟지...

기쁠때도 찿아가고,괴로울때도 찿아가고,외로울때도 찿아가고,...

위로받고,충전하고,마음에 들지 않으면 항상 띁어 고치고...

 

앞으로의 우리의 인생은 이별장에서 꾸려보자.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곳.

내 인생의 별장의 그방!!!

내 갈길을 계획하고 나아 가는곳으로!!!  오늘도 그방을 정비하고 설계하며.....깊어가는밤!!! 

"늙어서 죽게 해달라"는 그친구의 그기도를...다시 생각하면서...

행여 하나님의 깊은뜻에 맞지 않을지라도 ...신의 섭리가 아닐지라도...

오늘밤은 나도 "늙어서 죽게해 주옵소서:하고 기도 드리며

후손들에게 결코 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살게해 달라고 간절한 기도 올려본다... 

 

     

                                        소쩍새울음소리 서글픈밤에.      청  산.  올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