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여자가 바람을 피우는 이유 & 섹스를 피하는 이유

2008. 9. 16. 11:09상식

악녀 김유정 칼럼 | 남자 그리고 여자

 

한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 충격적인 설문 결과를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 30대 기혼 여성 10명 중 4명이 현재 남편 외의 애인이 있거나 바람을 피워본 적 있다는 사실.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자친구 몰래 바람을 피운 경험은 물론 그 수가 더욱 많았다. “쯧쯧, 먹고살만 하니까 세상이 말세로군. 여자들이 밥 먹고 얼마나 할 짓거리들이 없으면 바람이나 피우고 돌아다닐까” “저렇게 팔자 좋은 여자들도 수두룩한데, 내 인생은 이게 뭐야?” 투덜대며 욕만 하다 문득, 왜 그녀들이 남편 아닌 다른 이성에게 넘어갈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바람을 피우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섹스의 허무함이 우선인데, 그 이유 역시 대단치는 않았지만 절실함엔 분명했다. 나는 그녀들을 대변할 마음은 추호도 없으며 같이 돌팔매질을 하자면 차라리 맨 앞줄에 서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나 그녀들이 일탈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정리하다 보니 남자들 역시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결론에 이른다. 아무리 제 주머니 안에 넣은 떡일지라도 분명 빼앗길 수 있다는 서글픈 현실 역시 재차 확인할 수 있던 것. 울며불며 악다구니 쓰는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우리 함께 조금씩만 그녀들의 외로움을 되짚어보자.


여자가 바람을 피우는 3가지 이유

 

1_무심한 그대 이름, 남자

 

한집에 살아보자. 똑같은 체위로 몇 년씩 재미도 흥미도 없는 섹스를 해보자. 남자든 여자든 소 닭 보듯 하는 마음 생기는 건 인지상정. 그러나 아내를 외면해도 너무 외면한다. 혼자 점심밥은 뭘 챙겨 먹는지, 애들 학교 가고 나면 무슨 일을 하는지, 시댁하고는 어떤 트러블이 있는지, 제아무리 회사일로 사업으로 정신없다 해도 요즘 남자들, 바빠도 너무 바쁘다. 머리를 잘랐는지, 화장이 변했는지, 친구와 싸웠는지, 여자의 사생활은 자질구레한 집안 일로 치부해버리고 통 큰 남자인 양 돈 벌어오는 위세만 부리며 한밤중에 떨어지는 여자의 눈물의 원인을 결코 알지 못한다. 아니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그럴 때 여자들은 결심한다. 따뜻한 차 한잔 나누며 속 시원히 말할 수 있는 이성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녀들의 위험한 일탈은 그렇게 시작한다.

 

2_매일 먹는 밥보다도 더 지겨운 이름, 섹스

 

대한민국 남자들, 솔직히 섹스하는 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배운 적이 없어서, 가르쳐주는 놈도 날라리고 배우려는 놈도 웃긴 놈이라, 학창시절 포르노에서 신음하던 노랑머리 그녀들이 전부다. 삽입만 하면 뿅 가 넘어가는 그녀들을 보고 배웠고, 제대로 된 성감대나 포인트 하나 찾지 못한 채 아무 데라도 거친 숨소리만 내뱉으면 자지러지는 한국 영화 속의 그녀들을 훔쳐보며 성을 배웠다. 이것이 부인한테 얼마나 턱없고 쓸데없는 짓인지는 차마 상상도 하지 못한 채 여자들은 원래 그렇게 참고 사는 줄 안다. 왜? 여자니까.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여자들은 오히려 두껍고 긴 성기를 싫어한다. 아프기만 하니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남편이 비아그라까지 먹겠다고 나서면 차라리 때리고 싶다. 재미도 없는 게 오래까지 한다니 이보다 죽을 맛이 또 있겠는가.

빈말이라도 너무너무 예쁘다 칭찬해주고 따뜻하게 손이라도 한번 잡아주는 제비한테 넘어가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듯싶기도 하다.

 

3_당하고만 살지 않는 그대 이름, 여자

 

한창 맹위를 떨치고 있는 드라마 속의 불륜 장면처럼 명쾌하진 않더라도, 심증은 있는데 단지 물증만 없는 우리네 남자들의 그렇고 그런 다양한 외도들을 숱하게 참고 삭이며 살아왔다. 꼭 다른 여자가 생겨 살림 차린 불륜뿐 아니라 참으로 치사하고도 다양한 방법으로 무시당하며 살아온 세월, 아내로, 엄마로 무관심하게 정의되어졌던 시간들. 어느 날 문득 눈을 떠보니 나도 더 이상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 싶은 표현 못할 욕구들이 여자들 마음속에 꿈틀대기 시작한다.

지금 당장 이혼한다 해도 자식 문제만 빼면 딱히 아쉬울 것도 없고 오히려 남편들만 황당하지, 바보처럼 숙맥처럼 참고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날이 더 많다는 사실이 전광석화처럼 뇌리를 스친다. 각종 언론매체에서 홍수처럼 쏟아지는 여자의 외도에 대한 정당성이 그녀들의 복수심과 맞물려 걷잡을 수 없는 행태로 표현되기 시작하고 있다.

 

여자가 섹스를 피하는 3가지 이유

 

1_의무감으로 때우려는 뻔히 보이는 자살골

 

샤워도 않는다. 심지어 이빨도 안 닦는다. 웬만한 여자들은 냄새에 민감함에도 불구하고 아내와의 섹스를 위해 지극 정성으로 몸단장한다는 남자 소리 들어본 지 오래다. 안한 지 좀 오래됐다 치면 어김없이 형식적인 손놀림이 시작된다. 싫다는 의사 표현을 분명히 해도 남자로서 꼭 해줘야 한다는 쓸데없는 의무감에 여자는 거짓 오르가슴을 풀어놓는다. 빨리 끝내고 편히 자려고.

 

2_못해도 너무 못하는 테크닉

 

여자마다 다르다. 성감대가 다 다르다. 남편이 본인 성감대를 100% 알고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단다. 얼마나 서로 말하기 민망하면 그렇게도 재미없는 섹스로 시간을 헛되이 죽이며 살까. 표현 못하는 여자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적극적으로 알려고도 않는 남자들에게 분명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혼내주고 싶다. 삽입 전에 애무를 오래 하라는 따위의 닳고 닳은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여자 몸속 제아무리 꽁꽁 숨어 있는 부분이라도 내 여자의 성감대라면 사랑 못할 부위가 어디 있더란 말인가.

 

3_감정은 없고 벗은 몸뚱이만 있는 껍데기

 

영화에서처럼 로맨틱한 키스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똑같이 머리카락 하나를 쓰다듬더라도 그 손길에 얼마나 애정이 배어 있는지 여자들은 안다. 처진 뱃살이라도 그 얼마나 사랑이 깃들어 있는지 여자들은 본능적으로 안다. 흔히 여자보고 관리하라 하지만 애 낳아봐라. 관리가 그렇게 말처럼 쉬운가. 진정 원하지 않으면, 단순한 성욕이 아니라 온몸의 세포들이 나의 그녀를 원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몇 년이고 섹스하지 말고 따로따로 돈만 벌며 살라고 간곡히 권유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김유정은 …

1968년 출생. 제일기획 카피라이터, 코리아하베스트 광고기획, 사조산업 홍보실, 삼립 개발 기획실 거쳐 독립 광고회사 운영. 현재는 최차혜병원 기획실장 및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면 여러 여성지와 남성지에 기고하고 있다. 그간의 실전 경험과 주변 이야기를 모아 못된 여자에 관한 보고서 ‘악녀를 남자를 쇼핑한다 (조선일보 생활미디어) ’ 를 발간하여 화제를 모았다.

여성조선
김유정

출처 : 다시 만나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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