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초가지붕의 추억

청산... 2022. 1. 17. 22:42

초가지붕

초가집에서 살던시절이 생각난다

늧가을이면 볏집으로 이엉을 역어 사다리타고 지붕위로 올리고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보수하면

썩은집과함께 궁뱅이가 득실대고

예쁜 초가지붕이 나타난다

용고새로 마무리

처마밑을 낫으로 잘라 이발을 하고

처마밑에 주렁주렁 메주덩어리 달아매고

지붕을 바라보며 흐믓해하시던 아버지의 표정...

초가지붕은

일년농사를 마무리하는농민의 큰 행사같은 것이었다

겨울이 되어 눈이 쌓이고

그눈이 녹아내리며 주렁주렁 달렷든 고드롬

추억이고

농촌의 향기이며

우리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집 이상의 향수...

이제는 민속촌에서나 추억을 부를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