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연구

2010. 10. 3. 23:04상식

 

                                                                                개미 축제의 날

벌목(―目 Hymenoptera) 개미과(―科 Formicidae)를 이루는 8,000여 종(種)의 곤충들.

 전세계에 분포하며, 특히 더운 지방에 많이 서식한다. 개미는 어느 것이나 조직사회에서 더불어 살고 있다. 크기가 2~25㎜이고 몸은 보통 황색·갈색·붉은색·검은색 등이며 몇 가지 속(屬)의 개미(예를 들면 북아메리카의 흑개미[Pheidole])는 빛나는 금속광을 띠고 있다. 개미의 두드러진 특징은 머리가 큰 것과 타원형에 가까운 복부가 잘룩한 허리에 의해 가슴과 연접해 있는 점이다. 촉각은 구부러져 있고 구기는 2벌의 턱으로 되어 있는데, 바깥쪽 것은 먹이 같은 것을 운반하거나 땅을 팔 때 쓰고 안쪽 것은 씹는 데 사용한다. 어떤 종류는 복부 끝에 강력한 침을 가지고 있다.

 개미 사회는 3가지 계급, 즉 여왕개미·수개미·일개미로 구성되어 있다. 어떤 종은 다른 종의 둥지에 기생하여 그 유충이 숙주 일개미에 의해 먹이가 제공되고 사육된다. 예를 들면 어떤 종(Wheeleriella santschii)은 아프리카 북부에 흔한 집개미속의 모노모리움 살로모니스(Monomorium salomonis)의 둥지에 기생하고 있다.

 대부분의 개미는 땅속이나 바위 아래 또는 지상에 잔가지나 모래·자갈로 만들어진 둥지에서 살고 있으며, 왕개미(Camponotus : 북아메리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고 큰 개미)는 오래된 통나무나 재목 속에서 서식한다. 또 어떤 종은 수목이나 잡초의 속이 빈 줄기 안에 살고 있으며, 아프리카 열대지방의 주름개미(예를 들면 Tetramorium)는 나뭇잎 또는 이와 비슷한 물질을 유충이 분비한 명주실로 서로 붙여 둥지를 만든다. 남아메리카산 개미 가운데 한 속(Dolichoderus)은 동물의 배설물을 서로 붙여 집을 만든다. 널리 분포하고 있는 황색작은애집개미(Monomarium pharaonis)는 보통은 인가(人家) 안에서 서식하지만 기후가 따뜻할 때는 밖에다 집을 짓는다. 가시방패개미아과(―亞科 Dorylinae)의 군대개미는 유랑성으로, 이동하다 부딪치는 동·식물을 해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를테면 열대 아메리카의 군대개미(Eciton)는 종렬(縱列) 전진하면서 만나는 곤충이나 다른 무척추동물을 먹어치운다. 여왕개미가 산란하는 동안 개미군집은 주기적으로 며칠 동안 휴식하다가 다시 전진하게 되며 성장중인 유충도 운반해가는데, 아프리카의 군대개미(Dorylus)도 이와 비슷하다.

마디개미(Solenopsis saevissima)는 남아메리카에서 미국 앨라배마 주로 들어와 1970년대 중반까지 미국의 남부 전역에 퍼졌는데, 이 개미에 찔리면 심한 통증을 느끼며 큰 둑을 쌓아 집을 만들기 때문에 해충으로 여겨지고 있다.

 개미의 생활사는 4단계, 즉 알·유충·번데기·성충으로 되어 있고, 한 세대가 8~10주이다. 여왕개미는 산란으로 일생을 보내며 일개미는 암컷으로서 집을 짓는 일을 하고, 몸집이 큰 병정개미는 자기 군집의 방어에 임한다. 1년 중 어느 시기가 되면 숫개미와 여왕개미는 날개가 생겨 높이 비행하여 교미한다. 그리고 얼마 안되어 숫개미는 죽고, 정자를 받은 여왕개미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이룩한다.

개미는 식물성 물질과 동물성 물질을 모두 먹는데, 불개미속(Formica)의 개미 등은 대개 다른 종이나 자신과 같은 종의 알과 유충을 먹으며, 또 어떤 종은 식물의 액상 분비물을 먹는다. 꿀개미(Camponotinae/Dolichoderinae)는 진딧물이 배설한 소화부산물인 이른바 감로(甘露)를 섭취하는데, 이때 개미는 촉각으로 진딧물의 배를 가볍게 두드려서 그 액을 얻는다. 또 어떤 속(Leptothorax)의 집개미는 잎 표면에 떨어지는 액(감로)을 먹으며, 아르헨티나개미(Iridomyrmex humilis)와 불개미도 역시 이런 분비물을 먹는다. 짱구개미(Messor/Pogonomyrmex)는 둥지 안에 풀잎·종자·열매 따위를 간직해두며 남아메리카의 어떤 속(Trachymyrmex)의 개미는 균류(곰팡이)만을 섭취하여 이것을 둥지 안에서 배양한다. 테스절엽개미(Atta texana)는 식물의 잎을 잘게 잘라 곰팡이의 영양물로 쓰는 해충이다.

꿀벌과 더불어 개미는 곤충세계에서 사회행동이 가장 복잡한 동물이다. 노예를 부리는 여러 종의 개미는 다양한 방법으로 다른 종류의 개미를 노예로 만드는데, 이를테면 아프리카에 사는 보트리오미르멕스 데카피탄스(Bothriomyrmex decapitans)의 여왕개미는 일부러 타피노마속(Tapinoma) 개미에 잡혀 그들의 둥지로 끌려들어가, 그곳 여왕개미의 머리를 물어 죽이고 자기 알을 낳아 노예가 된 타피노마속의 일개미가 그 알들을 돌보게 만든다

꿀단지 개미

자연계 2010/03/20 03:20

건조한 지역, 특히 사막 지역에 사는 개미들 가운데는 이른바 꿀단지 개미(honeypot ant)를 양성하는 종류도 있다. 꿀단지 개미란 살아 있는 '꿀단지', 곧 식량 저장고로 쓰이는 일개미를 말한다. 이 신기한 개미는 다른 일개미들이 구해다 주는 먹이를 받아 먹고 뱃속에 자기 몸에 필요한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을 저장한다. 배가 풍선처럼 부풀어 작은 포도알만 해질 때까지 말이다. 그러고서 대개 천장에 거꾸로 매달린 채 땅 속 깊은 곳에 있는 방에 갇혀 지낸다. 그러다 목이 마르거나 배가 고파서 찾아오는 개미가 있으면 저장한 물과 양분을 제공한다. 가령 손님(?)이 다가와 배를 문지르면 입으로 뱃속의 저장물을 토해 나누어주는 식이다. 사막처럼 메마른 곳에서는 오랜 기간 먹이와 물이 부족하기 일쑤여서 이런 꿀단지 개미가 매우 유용하다. 하지만 리플리트(replete)라고도 불리는 이 일개미가 유전적으로 특별하게 태어나는 건 아니다. 그냥 막 필요한 시기에 탄생한 어린 개미가 그 일을 맡게 되는 것일 뿐. 사실 개미들은 대부분 뱃속의 먹이주머니를 크게 부풀릴 수 있다고 한다. 어린 개미가 선택되는 건 나이 든 개미보다 몸이 훨씬 유연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