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7. 10:43ㆍ시인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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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가을을 당신에게 통째로 드립니다
^*^♧ 풍성한 가을을 당신에게 통째로 드립니다 ♧^*^ 글 / 청호 윤봉석
덥다고 요란스럽게 울어 젖히던 매미의 소프라로 노래도 이제는 뜸해지고 들녘에서 참새떼와 싸움을 하던 허수아비 비스듬히 누어 탁빼기 잔을 기울이는 하늘이 주신 풍성한 계절에 낭만을 당신에게 통째로 드리고 싶습니다
고추잠자리 높이 날다 고단한 날개를 접고 연지 곤지 찍고 장가가는 날 뜰 밑에 귀뚜라미 노래가 선잠을 깨워도 중추절 밝은 달 아래 강강술래 놀이하던 축복의 넉넉함을 손과 마음을 모아 이 가을 풍성함을 당신에게 통째로 드리고 싶습니다
까맣게 익어가는 포도알을 따서 당신 입속에 낼름 넣어주고 싶은 가을 짝 벌어진 알밤을 주어 당신 호주머니가 통통하도록 가득 채워주며 탐스럽게 짝 벌어진 석류에 미소를 쏙 빼닮은 당신의 아름다운 입술에 뜨거운 키스를 청하고 싶은 충동의 아름다운 가을을 당신에게 통째로 드리고 싶습니다
아기 손 단풍이 곱게 물든 조붓한 오솔길을 산책을 하며 빨갛게 곱게 물든 담쟁이 넝쿨로 월계관을 만들어 당신의 머리에 씌워주며 아름다운 코스모스 꽃길을 손잡고 걸으며 사랑이 담긴 인생의 추억 한 페이지를 다시 쓰며 귀뚜라미 노래를 당신에게 통째로 드리고 싶습니다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북한강에 기러기떼 날아들면 갈대가 흐트러진 강변길을 당신과 함께 황소 타고 풍성한 가을을 마음껏 들이마시며 에로스의 고운 꿈을 노래 부르며 하늘을 이불 삼고 땅을 베개 삼아도 행복할 것 같은 하늘이 주신 축복의 계절을 이 글의 주인공인 당신에게 통째로 드리고 싶습니다
잎도 버거워 떨어내 버린 산수유의 빨간 나신 잎을 버리고 가볍게 홀연히 서 있는 소담스러운 노오란 알몸의 감나무 가지를 꺾어 당신의 침상에 꽂아 드리고 싶은 가을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기 전에 아름다운 계절을 당신에게 통째로 드리고 싶습니다
눈에 넣으면 돋보기 같이 밝은 당신 귀에 꽂으면 이어폰과 같이 감미로운 당신 입에 넣으면 솜사탕과 같이 달콤한 당신 손에 잡으면 핸드폰 같이 필요한 당신 내 오장육부를 다 꺼내주어도 아깝지 않은 당신에게 청명한 가을 하늘까지 안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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