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수필의 문장

2010. 8. 12. 11:44시인과 문학

 

                                       

                       수필의 문장

 

   좋은 수필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읽는 사람의 가슴에 닿는 문장을 쓸 수 있다면 좋은 작품으로 평가 받을 것이다. 문장력이 좋다는 것은 언어를 찾아내서 찾아낸 언어를 역어내는 구상력까지 말하는 게 아닌가 싶다.

  

  수필문장은 감정 처리를 잘 해야 한다고 본다. 너무 가라앉아서도 안 되거니와 너무 가벼워도 안 된다고 본다. 또한 문장을 길게 늘어지게 쓰는 것 보다 간결하게 끊어 쓰는 것이 좋다. 호흡을 조절 해 가면서 말이다. 아래에서 예를 들어 보자.


  예문: 들녘에 나갔더니 지는 해가 산마루에 걸터앉아 마을을 내려다보며 긴 숨을 내쉬면서 아쉬워하고 있었다. 라는 문장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문장을 이렇게 고쳐보면 어떨지. 비교 해보자.

 예문: 들녘에 나갔다. 해가 산마루에 걸터앉아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길게 숨을 내쉬면서 하루를 아쉬워했다.

 

 아래글은 박문자 선생님 핸드폰 세상 전문입니다. 박문자 선생님은 중견수필가시며 부산문협 수필분과위원장으로 계시는 분이시며 수필의 거목이십니다 그런데 이분의 글을 예로 드는 것은 수필의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문장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 뿐입니다.  내가 이글을 다시 쓴다면 라라 라라 라라라를 앞에 넣지 않고 중간에 넣고 문장을 간결하게 끊어서 쓰고 같은 낱말은 반복해 쓰지않고 아래와 같이 수정을 해 보겠습니다. 읽는 느낌이 어떤지 다시 느껴 보세요.

 <본문 >

<라라 라라 라라라

희뿌연 새벽이 채 깨어나지도 못하고 비몽사몽을 헤 메고 있는 시간 머리맡에서 낯익은 소리가 들린다. 벨소리로 저장해둔 ‘엘리제를 위하여’ 음률이 날 보채고 새벽을 보채고 있는 것이다. >

#예문

희뿌연 새벽이 깨어나지도 않았다.비몽사몽간을 헤메는 시간이다.머리 맡에서 낯익은 소리가 들린다. 라라 라라 라라라... ! 엘리지를 위하여다. 핸드폰에 저장해 놓은 벨소리가 새벽을 깨우며 나를 일어나라고 보챈다. 


  같은 뜻을 담고 있는 글이지만 길게 늘어뜨린 윗글은 읽는 사람이 숨이 차다. 그러나 끊어서 쓴 아래 글은 숨차지 않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독자는 편하게 읽을 수 있고 작가는 독자에게 박진감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


  또한 수필의 문장은 품위를 갖추어야 한다. 박식함이 품위가 아니라 막연한 묘사와 설명을 피해야 한다. 감정처리가 적절해야 함은 물론이고. 구체성을 띈 문학적 형상화를 이뤄 내야 한다고 본다. 벌릴 것은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선택의 지름길이다. 군더더기가 덕지덕지 달려 있으면 좋은 문장이라고 말할 수 없다.


  문장을 쓰는데 있어 부사나 수식어 요란한 미사어구가 많으면 감정만 자극할 뿐 정서의 무게를 흐리게 할 수 있다. 단어 하나하나에 품위를 지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리고 문장은 문법과 맞춤법에 맞게 쓴다. 수필은 차 한 잔 테이블에 놓고 마주보며 대화하는 심정으로 쓴다면 공감대를 형성 못할 독자는 없을 것 같다. 글은 쉽게 쓰데 품격은 있어야 한다. 알기 쉽게 쓰여진 글이 결코 박식하지 않은 게 아니다. 글은 쉽게 쓰가 더 어려운 법이다.

    

출처 : 시인과문학
글쓴이 : 아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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